신세계, 반포에 ‘신세계 타운’ 본격 조성
기사입력 2013-04-01
서울고속터미널 지분 인수, 2200억 들여 최대주주로
롯데 ‘잠실 타운’과 승부
서울 강남 한복판에 ‘신세계 타운’이 조성된다. 신세계는 계열사인 센트럴시티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주식 총 383만6574주 가운데 IBK투자증권 컨소시엄이 보유한 148만6236주(지분율 38.74%)를 2200억원에 인수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지분 인수로 센트럴시티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최대 주주가 됐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서초구 반포4동 19-4에 위치해 본관.신관.고속버스 하차장까지 3개 건물이 연면적 11만㎡(3만3337평) 규모로 들어서 있다.
특히 서울 강남의 한복판에 위치해 공시지가로 환산하면 9060억원에 달할 정도로 자산가치가 높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해 10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메리어트호텔, 호남선 인근 상가 등을 보유한 센트럴시티 지분 60.02%를 1조250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강남점은 신세계백화점 내 매출 1위 매장이며 전국 백화점 매출 2위 매장일 정도로 핵심 상권”이라면서 “여기에 반포 일대의 재개발이 계속 이뤄지고 있는 만큼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부선이 있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호남선이 있는 센트럴시티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터미널 부지를 개발하면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 고속터미널의 다른 주주들이 가지고 있는 나머지 지분의 추가 인수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고속터미널의 사업 목적상 주주구성은 한진(16.67%), 천일고속(16.67%), 한일고속(11.11%), 동부(11.11%), 중앙고속(5.54%), 동양고속(0.16%) 등 고속버스사업자들로 돼 있다.
신세계가 반포 일대를 매입함에 따라 롯데그룹의 ‘잠실 타운’과 강남권 상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한편 IBK투자증권과 케이스톤파트너스가 공동 업무집행사원(GP)으로 운용하고 있는 ‘코에프씨 IBKS-케이스톤 기업재무안정 PEF(사모투자펀드)’는 금호산업으로부터 자산을 인수한 지 8개월 만에 매각에 성공했다. IBKS-케이스톤 PEF는 지난해 8월 금호산업으로부터 서울고속터미널 지분 38.7%를 2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예상보다 빨리 첫 투자자금 회수에 성공해 PEF 수익률 제고에 기여했다”며 “남은 투자자산도 철저한 관리와 체계적인 회수 전략으로 수익률을 극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김학재 기자